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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Interview

[Animation Studio] 3D 애니메이터 면접 도전기_01

by Obby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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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터를 준비하면서 겪었던 면접 후기 01 (당당하게 불합격)

 

많은 면접을 보러 다닌 건 아니지만 앞으로의 이직 준비를 위해서,

그리고 나와 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면접봤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면접 분위기와 질문 등을 정리해놓으려고 한다.

 

하지만 어차피 불합격 면접 내용이니 ㅋㅋㅋ

나의 대답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냥 이러한 회사에서 이러한 질문들을 하는구나, 정도만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생애 첫 면접이자 내가 간 첫 애니메이션 회사는 상암에 위치해 있는 애니메이션 회사였다.

 

 

 

 

 

 

 

 

어떤 회사인가?

 

이번에 3D 애니메이터를 처음 모집하는 회사였다.

 

그동안 3D 애니메이션도 꾸준히 만들어 왔었던 회사기에,

직접 모델링, 리깅, 애니메이팅까지 사내에서 진행하는 줄 알았으나,

여태 진행했던 3D 작업들은 모두 외주를 맡겨서 진행해왔다고 한다.

 

사실 면접 가기 전에 조금 기대하고 간 회사였는데, 살짝 반전이였다. ㅋㅋㅋ

 

거의 스타트업 느낌의 회사로, 이제 막 팀을 늘리고 있는 모양이였다.

 

이번에 애니메이션 팀을 만들어 애니메이션 팀장과 함께 애니메이터를 1~2명 정도 뽑을 예정인 듯 했고,

그 초기 단계에 투입되는 애니메이터의 면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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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분위기 및 질문

 

면접 전 메일로 제출한 3D 애니메이션 포트폴리오 외에 다른 프로젝트(2D, 드로잉 등등)가 있으면

지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간단하게 PPT로 준비해서 A4에 뽑아서 준비해갔다.

(주로 3D 모델링, 캐릭터 디자인, 2D 일러스트 등이였다.)

 

면접은 1:1 면접으로 바로 대표님과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면접을 진행하기 전, 회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셨다.

(이번에 회사연혁, 애니메이션팀이 처음 개설되고, 팀장을 구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팀 규모, 진행해온, 진행중인, 앞으로 진행할 프로젝트 등등)

 

 

 

Q. (회사 소개에 대해 쭉 진행하신 뒤)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

 - 면접 가장 마지막에 물어볼 줄 알았는데 회사 소개 후 바로 물어봐서 조금 당황했다... ㅋㅋㅋ

 - 대충 프로젝트 인원,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등 프로젝트에 관해서 정도 물어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데 진행 인원이 턱없이 적다고 느껴졌다...)

 

 - 그리고 복지에 대한 부분을 먼저 물어봤는데 대표 입장에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느낌이였다...ㅋㅋㅋ

   (연봉은 차마 못 물어보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대표님이 먼저 말씀해주셨다.)

   (애니 업계가 다 그러하겠지만 금액은 충격적이였다.)

 

 

 

Q. 회사에 지원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필수 질문 등장)

 - 대충 나의 역량과 연결해서 회사 개성 어필+칭찬

 

 

 

Q. (자소서를 보며) 본인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 자소서에 쓴 내용을 조금 더 디테일한 내용을 추가해서 설명했다.

 

 

 

Q. 왜 에니메이터가 되고 싶은지?

 - 모델링, 리깅 등 이것 저것 해봤지만, 애니메이터로서 하나의 애니메이션 클립을 완성했을 때

   가장 뿌듯하고 만족감이 컸다.

 

 

 

Q. 애니메이션 어디서 배웠는지?

 - 그룹 애니메이션 온라인 스쿨을 통해 배웠다고 대답

 

 

 

Q. 본인의 애니메이션 작업 속도는 그들 중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 것 같은지?

 - 평균 정도

 

 

 

Q. 본인의 애니메이션 작업 실력은 그들 중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 것 같은지?

 - 음... 나쁘지 않다고 생각

   (너무 자신감 만땅이여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형편없다고 할 순 없지 않은가)

 

이때 대표님이 살짝 비웃은 느낌이 있었다. (당황)

 

개인 역량에 대한 질문 보다는 자꾸 타인과 비교하는 질문을 해서 솔직히 조금 불편했다.

 

 

 

Q. (그 전 학교다니면서 아르바이트식으로 짧게 일했던 디자인 관련 경력, 준비해간 다른 분야 포트폴리오를 보며)

   애니메이션말고 다른 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신데, 애니메이션 외에 다양한 작업들을 하셨네요?

 - 직무와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느낀건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느낌이였다.

 

대략 기억나는 질문은 이 정도인 것 같다.

 

 

 

 

 

면접 이후 느낀점

 

첫 면접이라 너무 긴장한 나머지, 굳이 안해도 되는 질문을 했을 뿐만아니라

앞뒤가 안맞게 횡설수설 하기도 한 것 같다.

 

면접은 무조건 경험인 것 같다.

실패하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하루빨리 도전해서 차곡차곡 경험치를 축적하자.

사실 처음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실패는 당연하다.

처음부터 단번에 성공하는 사람이 어디있으랴.

(단번에 성공하면 물론 좋겠지만,

첫 면접에 딱 한 회사만 보고 바로 입사한다면 분명 다른 회사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도 여러 번 쌓다보면 분명 감이 오기 마련이고,

또 나를 알아주는 회사가 분명 있을것이다.

 

 

 

그리고 일단 면접은 직접 가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더라.

아무리 평이 좋든, 혹은 평이 안좋든

막상 직접 면접을 들어가보면 전체적인 분위기나 근무 방식 등이 내가 생각했던거와는 전혀 다른 경우도 있었다.

나도 모르게 인터넷 글, 혹은 주변 평으로만 보고 편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회사한텐 조금 미안하지만 딱히 다닐 생각이 없더라도 경험 삼아 가서

최종합격까지 한 뒤 그 회사를 다닐지 말지 고민해도 늦지 않는 것 같다.

 

 

 

회사에 면접을 본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선 이제 막 애니메이션 팀이 생기다 보니

애니메이션 사수가 없을 거 같아 조금 걱정됐다.

 

또한 위치도 역에서 조금 멀어 통근 시 불편할 거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다.

사실 그 회사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으면 위치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회사는 거의 매일 출근해야 하기에, 위치를 무시할래야 무시하기가 힘든 건 사실이다.

 

그리고 연봉이 생각이상으로 적었다.... ㅋㅋㅋ

사실 처음 들은 연봉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렇다할 복지도 없었다.

 

그래도 그런 사항들을 숨김없이(?) 얘기해 줘서 봤던 면접 중에 가장 깔끔했던 것 같다.

 

나처럼 너무 쓸데없는 질문과 호기심은 때로 불필요할 수 있으니 과도한 질문은 조금 조심하자.

그래도 연봉이나 복지 정도는 물어볼 수 있다고 하더라.

나같은 경우 여전히 말을 먼저 꺼내기 힘들지만 회사에서 직접 알려주지 않는다면

최대한 부드럽게 먼저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면접 이후 후기

 

내가 면접 본 이후로 그 회사에서 공고가 추가로 다시 올라왔다 ㅋㅋㅋ

애니메이터뿐만아니라 모델러, 리거 등 여러 파트별로 여러명 더 추가로 뽑고 있더라.

 

얘기 중이던 팀장이랑 의논이 된 건지, 전체적인 계획을 좀 많이 바꾼 듯하다.

 

나한테 면접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했을 때쯤 딱 새 공고가 올라왔다.

물론 갈 마음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씁쓸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심지어 면접이 끝나고 나에게 결과는 알려주겠다고 해놓고, 따로 통지해주지도 않았다!

그냥 연락이 없길래 자연스럽게 불합격이구나 싶었다. ㅋㅋㅋ

 

 

 

나의 씁쓸한 생애 첫 면접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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